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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10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대한생명의 17일 상장을 앞두고 공적자금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하는 예금보험공사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한생명의 17일 상장을 앞두고 공적자금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하는 예금보험공사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뉴데일리
공모 물량은 구주 5860만주에다 신주 발행분 1억 5853만주를 더해 총 2억1713만주. 규모는 총 1조 7805억원이다. 이중 한화그룹으로 유입되는 공모금액은 1조6200억원. 대한생명 발행 신주 전량에다 구주 3926만주를 합친 금액이다.대한생명 관계자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에 대해 “주가의 장기 안정적 상승을 기대하고 헤지펀드보다는 장기 우량 투자자 유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로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한생명의 주요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대한생명에 투입한 공적자금 중 상당부분을 잃게 될 전망이다.예금보험공사는 대한생명에 3조 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출자했다. 이 중 한화그룹에 지분을 매각해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1조 820억원. 미회수잔액은 원금만 2조 4680억원이고 투입된 공적자금에 연평균 이자율 4%를 계산하면 1조원 정도가 더해져 총 3조50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이자는 제외하고라도 공적자금 원금 2조 4680억원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530원 이상이 돼야 한다.
하지만 공모가액이 82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이 가격에 1933만 8000주를 매각하면 452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또 추가로 잔여주식 2억 1496만 2000주를 매각하게 되면 5015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모두 5467억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셈이다.하지만 한화그룹의 경우는 다르다. 대한생명 지분은 현재 한화건설(31.5%), 한화 (28.2%), 한화석유화학(7.3%), 한화그룹이 4억7570만주(6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2년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보로부터 주당 2274원에 지분을 매입했다. 주당 8200원만 돼도 매각차액이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박을 거두게 된다.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삼성생명보다 먼저 상장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대한생명 상장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처럼 기업엔 대박을 안겨주고 국민들의 혈세는 낭비하는 상장을 서두른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대한생명 매각안에 대한 감사청구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속에서 상장을 강행하면 특정기업에 특혜 주기라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황효선 대한생명보험 퇴직 임직원 대표는 14일 “예금보험공사가 지금 상태로 상장을 강행하면 과다한 유통물량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되고 우량주인 삼성생명에 밀려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리한 조기상장으로 인한 국민 혈세 낭비를 막고 국회의 감사청구안 처리가 종결되어 공적자금 원리금이 전액 회수되는 시점에서 상장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생명 매각안은 지난해 11월 19일자로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대한생명 공모주 상장이 17일 이뤄질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