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금 신동아 보도를 인용한 일부 인터넷 매체의 선정적 기사가 마치 한편의 조폭 코미디극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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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철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 뉴데일리
    큰집. 쪼인트. 청소부. 깨지다. 좌빨 등 조폭세계에서나 통용될 저급한 용어가 난무하면서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며 근래에 보기 드문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느닷없이 도깨비처럼 나타난 이 코미디극으로 인해 그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를 떠나 이 괴물은 이미 상당한 기세로 온갖 억측을 확대 재생산하며 세인들의 입을 넘나들고 있다. 일부 매체가 때를 만난 듯 쏟아 내는 기사들을 보면서 필자는 이 코미디에 등장하는 1인극의 주인공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주먹세계에 몸담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 모든 상황을 특수집단에서나 일상어로 쓰는 용어들을 동원하여 무용담처럼 그려가고 있느냐 하는 의문에서 이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용어가 주인공이 쓴 것이 아니라면 기자가 코미디 작가 출신은 아닌지 또한 궁금할 따름이다. 이 1인 코미디극의 주인공역인 방문진 이사장은 MBC에 10여 년 간 근무한 후 줄 곳 대학에서 방송학을 가르친 교수 출신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로서 갖추어야할 身言書判의 기준을 비교적 충족하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코미디극을 보면서 나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보도의 진위 여부야 당사자와 기자 둘만이 아는 것이니 여기서 진실 게임을 벌이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이 보도는 진위여부를 떠나 이미 사회적 파장이 심상치 않다. 그간 호시탐탐 빌미를 찾고 있던 좌파 반정부단체와 야당에게는 호박이 넝쿨 채 굴러들어온 셈이니 오죽이나 고맙겠는가.

    이제 이 코미디극의 주인공역을 맡은 방문진 김우룡이사장과 연출을 맡은 신동아 담당기자는 더 이상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큰집’의 정체가 무엇인지 누가 쪼인트를 까고 매질을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며, 만약 김이사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는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방송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또한 작금의 사태가 좌파정권 10년간 MBC와 밀월관계에서 혈육처럼 공고해진 방송사 내부의 동조세력과 좌파단체, 야당들에게 빌미로 악용되지 않토록 당국에서도 철저한 조사와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