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이 29일부터 방송하는 자신감회복 프로젝트 ‘셔틀 탈출기! 내가 용자라니’를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사본문 이미지
    ‘셔틀 탈출기! 내가 용자라니’ ⓒ 화면 캡처 
    ‘셔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신종 은어다.
    이 프로그램은 전직 복싱선수인 탤런트 이계인씨와 여성 격투기선수 임수정이 출연한다.

    29일 방송되는 첫 화에서는 중학교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10년 동안 동갑내기 친구에게 ‘빵 셔틀(빵 배달)’ 노릇을 해왔던 김 모(24) 군의 사연이 다뤄진다.
    왜소한 체격에 상대방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김군의 바람은 자신을 10년 동안 괴롭힌 친구에게 제대로 된 주먹 한방을 날려보는 것.
    김 군은 정식 대결을 치르기 한 달 전부터 임수정 선수와 체력훈련 등을 해 자신을 괴롭힌 상대방과 복싱 링 위에서 대결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시청자들은 “공중파는 아니지만 엄연한 TV 방송에서 '싸움의 기술‘을 가르치려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왕따’를 당한 학생에게 폭력을 가르친 뒤, 자신을 괴롭힌 학생에게 대결을 하게 하는, 폭력으로 폭력에 대항하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청자는 “방송이 이제 폭력 미화를 넘어 폭력의 기술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청자는 “이런 프로그램까지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매스컴의 폭력미화가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탄했다.

    한편 온게임넷의 이재진 담당피디는 “학교 폭력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용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라며 “스스로 약자라는 패배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