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노조 서울지부(위원장 이근행)가 5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MBC의 뉴스 시간이 축소 편성됐다.

    오전 6시 방송된 '뉴스투데이'는 방송 시간이 기존 1시간 50분에서 40분으로 대폭 축소된 가운데 노조 조합원인 박상권, 지영은 기자 대신 부장급인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김수정 아나운서는 오전 10시 45분 뉴스와 12시 뉴스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와 6시 뉴스는 기존 20분 방송에서 각각 10분으로 축소 방송될 예정이며 진행은 김창옥 아나운서가 맡게 된다. 자정에 방송되는 '뉴스 24'는 이윤재 아나운서국 부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메인 뉴스인 9시 뉴스데스크도 축소 편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 55분에서 40분으로 방송시간이 짧아진 가운데 뉴스 진행도 권순표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권재홍 부국장이 맡게 됐다.

    MBC 측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뉴스 보도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제작이 어려워 이같은 축소 편성 방침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선 취재인력 대부분이 현장에 남아 해당 사건을 취재·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전 제작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경우 변동없이 예정된 방송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지난 4일 황희만 특임이사 임명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부사장으로 발령한 점에 항의, 5일 오전 6시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한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MBC는 노조의 불법 파업 행태에 '무노동·무임금' 적용 등 원칙에 근거한 대응책을 펼쳐나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