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을 지지했던 영국의 주요 언론들이 총선을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동당 당수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잇따라 등을 돌렸다.
    더 타임스는 30일 사설을 통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경제에 브라운이 위험한 인물이라며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지지를 선언, 18년 만에 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 신문은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브라운 총리가 적임자가 아니며 노동당도 찌들고 방어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으나 캐머런에 대해서는 영국을 다시 건강하고 강력한 국가로 이끌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를 보여준 인물로 이제 다시 보수당에 투표할 때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해온 진보 성향의 일간지 가디언도 이날 `자유민주당 시대가 왔다'는 사설에서 자민당의 정책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과 일치한다면서 TV 토론에서 돌풍을 일으킨 닉 클레그 당수가 이끄는 자민당 지지를 선언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자민당에 투표하는 것이 보수당을 이롭게 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합지역에서는 노동당을 지지할 것을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가디언은 보수당에 대해서는 "캐머런 당수가 과거 보수당 정부와 다른 새롭고 환영할만한 `토리즘'을 주도했지만 영국을 위한 올바른 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끈 노동당을 지지했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수당 지지를 선언, 캐머런 당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코노미스트는 사설에서 보수당이 재정적자 감축 문제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보수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앞서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는 지난 3월 노동당의 공약발표 직후 노동당 지지를 철회하고 보수야당 지지를 선언했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더 선'도 지난해 9월 일찌감치 노동당 12년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 타임스, 뉴스오브더월드, 더선 등이 모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이라는 점과 이들 신문 출신이 보수당의 언론담당으로 옮긴 점 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