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방송 3사는 다음 달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방송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월드컵 중계권 협상 결과를 보고하라고 한 이날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에 지금까지의 결과를 방통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로써 남아공 월드컵은 지난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SBS를 통해서만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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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월드컵 ⓒ 뉴데일리
    SBS는 남아공 월드컵 계약금으로 6500만 달러(한화 약 700억)를 지불했다. 이번 협상에서 KBS와 MBC는 각각 중계권료로 240억원을 제시했으나 SBS는 KBS가 1TV에서만 중계하는 것으로 310억원, MBC엔 4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판매가격은 양보할 수 있지만 최대 쟁점인 한국전과 북한전의 공동중계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방통위는 월드컵을 불과 1달여 앞둔 상황에서 추가 협상을 통한 공동 중계 타결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KBS와 MBC는 이번 협상 결렬로 현지에 중계인력을 파견할 수는 없게 됐지만,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튜브(OFF-TUBE) 중계에 대해서는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프튜브 중계는 현장 중계석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그림을 보면서 중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SBS는 “오프튜브 중계에서도 한국전과 북한전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앞으로 협상을 계속해도 3사의 이견이 좁혀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