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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모하메드 왕세제 ⓒ 연합뉴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가 오는 25∼28일 한국을 방문한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은 올해로 한-UAE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보호령에서 벗어난 뒤 1971년 건국된 UAE는 남북한에 대한 수교를 기피하다 실질적인 경제협력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1980년 6월 18일 한국과 단독으로 수교했다.
    수교 이후 한국은 UAE에 주로 건설자재와 화학기계 부품을 수출하고, UAE는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며 교역량이 크게 증가, 양국은 서로에 주요 교역 상대로 자리매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수출 대상국 1위 국가이자 수입 대상국 2위 국가다. 대(對) UAE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240억달러, 93억달러였다.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는 지난해 12월 한국 컨소시엄의 UAE 첫 원전 사업 수주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UAE 원전 사업 수주 덕분에 한국은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 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지 30여 년 만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처음 수출,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UAE도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을 맡은 자국의 첫 원전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모하메드 왕세제도 이번 방한 기간 신(新)고리 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 관련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등 원전 협의를 구체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양국 협력이 석유, 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왔다면 앞으로는 교육, 문화 분야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KAIST는 이미 지난 1월 UAE 칼리파과학기술연구대학(KUSTAR)과 인력 교류 및 연구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합의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교수 2명을 파견, KAIST의 교육 및 연구 경험을 공유할 방침이다.

    원전수주 대화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 ⓒ 연합뉴스


    UAE 과학고등학교 격인 IAT도 오는 7월 4주 일정으로 학생 50명을 한국으로 보내 서울 수도공고에서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기.기계 이론과 전기 용접 등 실습훈련에 참가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UAE 국립민속예술단은 지난 7일 건국대 중동연구소가 주최한 UAE 학술.문화 축제에 참여,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양국 간 문화 교류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6월 첫 방한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달 미국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UAE와 한국은 10년, 2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을 바라볼 관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