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서 WDS 8일부터 12일까지 한화에어로, 지난해 RHQ 설립해 마케팅 강화 사우디 대사에 軍 출신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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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르키 빈 반다르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공군사령관이 KAI를 찾아 KF-21에 탑승하고 있다. ⓒKAI
K방산의 중동 공략이 무기 수출에서 산업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산 분야에서 현지화(Local Content) 비율을 50~70%로 대폭 강화하면서다.오는 8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방위전시회(WDS)에서 K방산 기업들 역시 합작법인 설립과 현지생산 비중을 넓히는 방식으로 수출 전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더 까다로워진 '방산' 머니사우디는 중동 최대 방산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사우디 국방비는 약 790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정부 전체 예산의 약 24%를 차지한다. 최근 사우디의 방산 정책은 무기 확보를 넘어 자국 방위산업 생태계 구축 강화에 쏠려 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과 첨단 산업을 육성하는 '비전2030(Vision 2030)' 전략에 따라 국방 예산을 산업 내재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사우디 방위산업청(GAMI)은 방산 계약 평가 항목에서 ▲현지 생산 비중 ▲기술 이전 범위 ▲사우디 국적 인력 고용 ▲현지 부품·소재 조달 비율 등을 핵심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중·대형 무기체계의 경우 단순 조립이 아닌 핵심 부품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역량 이전까지 요구하고 있다.특히 중동지역본부(RHQ) 유치 정책에 따라 사우디내 중동지역본부가 없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정부 발주가 불가능하다.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노스럽그러먼 등 미국 방산기업들은 사우디 국영 방산기업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항공기·미사일·레이더·전자전 장비의 현지 생산 및 정비 인프라 구축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확대해 가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MENA)의 지역본부를 리야드에 설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지역본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그룹 방산 계열의 협업도 조정한다. 사우디가 요구하는 산업협력의 폭이 넓어질 수록 그룹 단위의 패키지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사우디를 찾아 MENA 법인을 둘러본 뒤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과 면담하며 K9 자주포, 레드백 등 주요 지상 무기 체계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천궁Ⅱ, 다음은 누구이번 WDS에 참가하는 국내 방산기업들도 현지생산과 기술협력을 필두로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장기 운용 지원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K9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현지 생산 경험을 쌓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사우디의 현지화 요구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중동 국가와 4000억원 규모의 유도 무기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국가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고 있으나, 상대국 요청에 따라 수출국은 공개하지 않았다.LIG넥스원은 지난 2024년 사우디에 4조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경험을 기반으로 방공망 구축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국산 유도로켓 비궁도 마케팅 대상에 올라와 있다. 다만 미사일 체계 특성상 탐색기와 유도부,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의 이전 범위가 협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올 하반기부터 양산되는 KF-21 세일즈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사우디 공군사령관 일행이 KAI 사천 본사를 찾아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KF-21에 직접 탑승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점도 향후 수출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또 한 번의 '팀 코리아' 결실 맺나정부 차원의 지원도 방산 중심으로 정렬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방산외교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지난해 11월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우디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시장은 중동 전체 전략의 시험대로 가격과 성능 못지 않게 현지 산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지를 본다”면서 “K방산은 수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으로 생산·정비·교육을 포함한 패키지 전략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