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대형병원 중심으로 감시 강화
  • '슈퍼박테리아'로 일본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국내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특정 항생제가 아니라 현존하는 어떠한 강력 항생제에도 치료되지 않는 박테리아를 뜻한다. 감염될 경우 패혈증,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최근 일본 도쿄 이타바시구의 데이쿄대학 부속병원에서 입원한 환자 가운데 슈퍼박테리아로 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5일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초비상이 걸렸다.

    의학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력이 높아 슈퍼박테리아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지만 암 등에 걸린 중증 환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항생제들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료할 방법이 없게 된다는 것.

    슈퍼박테리아는 감염된 상처뿐만 아니라 의료진이나 의료 기구에 의해서도 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슈퍼박테리아에 대항할 항생제를 만들어도 다른 변종 박테리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던 항생제의 오남용이 슈퍼박테리아라는 변종을 만들어내자 국내 보건당국도 초 비상사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보건 당국은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당국은 6일 학회 차원에서 27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슈퍼바이러스 발생을 자발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슈퍼바이러스가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투석실 등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주의할 점을 매뉴얼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