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감을 계기로 4대강을 둘러싸고 재탕 삼탕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엉뚱보도에 4대강추진본부가 황당해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김성식의원(한나라)이 “조달청 품질관리단이 4대강 사업의 주요 자재를 납품한 452개 업체의 제품 품질을 조사한 결과 23%인 104개 업체가 납품한 자재의 품질이 규격 미달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내용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이 주장을 보도하며 “4대강 사업에 사용된 주요 자재가 품질 규격에 미달했다. 의원들이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대규모 시공 하자 사태가 우려된다”고 했다고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관해 4대강 추진본부측은 “터무니없는 오보 대형사고”라며 펄쩍 뛰었다.
김성식의원이 밝힌 내용 중에는 2~4월 조달청이 사전품질 점검을 시행한 결과 콘크리트 블록의 경우 규격미달 비율이 10.5%, 인조잔디는 80%, 탄성포장재 52%, 미끄럼방지 도로포장재 13.6%라는 주장이 들어있다. -
4대강추진본부 사업지원1팀은 이와관련 “불량자재가 마치 사용된 것처럼 과거형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불량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업지원1팀 허용 사무관은 “조달청은 지난 봄 조달청 홈페이지 나라장터에 공급되는 자재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했었다. 그 결과를 추진본부에 6월 통보해줬고, 즉시 지방청, 수자원공사, 시,도에 통보해 해당제품을 납품받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도 준설, 보 공사 단계로 해당자재를 쓸 시기도 아니다. 지난 9월 준공한 부산 화명지구나, 연말에 완공될 영산강 함평지구에서도 해당 자재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진본부 고위 관계자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조달청이 4대강에 쓸 자재만을 조사한 것도 아니고, 모든 관급공사에 쓸 양질의 자재를 고르기 위해 조달청이 전수조사한 것이다”라며 “그 결과를 추진본부에 통보해 불량자재가 쓰이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한 것인데 이미 4대강에 썼다고 단정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4대강추진본부에 따르면 4대강 본 사업에선 모든 구역에 인조잔디를 깔지 않는다. 고수부지나 제방도 초목류를 심는 ‘식생매트’로 처리하게 된다. 또한 국감에서 불량률이 높다고 주장된 미끄럼방지 도로포장재도 사용되지 않는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담당하는 체육시설들에 일부 자재가 부분적으로 설계될 수는 있으나 해당 자재들은 아직 시공될 시기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달청의 조사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지자체나, 지방청에서 해당제품을 납품받을 시기에 불량품을 공급받지 말라고 발주청에 지시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