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의 정상급 인사 비롯해 수천명 인사 한국 찾아국립중앙박물관 및 리움미술관서 환영만찬…우리 ‘특산품’ 식탁에
  •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귀빈들은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 동안 머무르게될 서울에서 무엇을 먹게 될까.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4일 행사기간에 사용될 식음료를 공개했다.

    오는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 21명, 초청국 정상 5명 7개 국제기구 대표 등 33명의 정상급 인사와 배우자 20여 명, 또 100여명에 이르는 참가국 장관급 및 중앙은행 총재를 위한 10차례의 오찬과 만찬이 차려진다. 또한 300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위한 한식을 포함한 뷔페도 마련돼 있다.

    정상들의 환영리셉션과 업무만찬장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선정됐다. 8일 출시될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비치돼 8개국 언어로 유물을 설명한다. 배우자들의 만찬은 리움미술관에서 이뤄진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직접 그림과 건축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G20 준비위는 업무중심적인 G20 정상회의의 성격을 감안, 한국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특히, 식사를 겸한 회의의 특성을 고려, 감편하게 식사하면서 한국의 맛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G20 준비위는 양일선 연세대 부총장, 송희라 한식재다 부이사장 등 맛의 최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준비했다.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식음료 자문위원회와 ‘메뉴개발 TF’를 구성해 적절한 메뉴구성 뿐만 아니라 우리 한식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참석자 개개인의 채식주의 및 종교적 신념을 비롯해 기피 식재료도 고려했다.

    11일 정상업무 만찬과 12일 정상업무 오찬은 양식으로 준비됐다. 12일 특별만찬은 한식으로 마련됐다. 배우자의 경우, 11일 만찬은 양식, 12일 오찬은 한식으로 준비됐다.

    식재료는 양식과 한식 모두 우리 땅에서 난 계절 특산물을 적극 활용했다. 상주 곶감을 먹여 키운 상주 한우, 서해산 넙치, 제주 한라봉, 다도해산 줄돕, 횡성 한우, 영덕 대게, 강원도 고랭지 야채가 주요 재료다.

    주류는 중간 가격대의 와인으로 결정됐다. 이시영 행사기획단장은 “정상급 33인의 위상과 과거 G20 행사 때 쓰인 와인을 감안하면 최고급 와인이 필요하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된 G20의 성격을 감안해 낮은 가격대로 골랐다”고 밝혔다.

    정상들에게는 ‘온다도로(Onda d'Oro)’와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에게는 ‘바소(Vaso)’가 대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