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pride of ‘Made in Korea’

    <젊은이 발언/ 한국선진화포럼 10월 주제 ‘대한민국 국가위상과 국가브랜드 제고’>

    이용관 (선진화홍보대사6기, 연세대 행정학과 3)

    교내에서 길을 걷다 보면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고,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겨 말을 걸어보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이는 대학교에서만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다. 홍대나 이태원거리에서는 가끔 이곳이 한국인지 헷갈릴 만큼 외국인이 많다.


  • 국내시장의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지리적 구분이 모호해지고 기업들은 더 이상 세계시장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을 국가차원에서 적용해 본다면 구한말 쇄국정책은 그야말로 옛 말이 되어버렸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늘 고려해야 하며 이로써 국익이 증진될 수 있다.

     국가브랜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유된 개념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 등을 총칭한다. 한국선진화포럼은 10월 1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한민국 국가위상과 국가브랜드 제고’를 주제로 하여 제 49차 월례토론회의 시간을 가졌다.

    국가브랜드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이미지 특화’가 필요하다. 브랜드 제고를 하기에 앞서서 우선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프랑스는 ‘예술과 패션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프랑스 문화원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음악, 미술, 공연,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관광분야에 국가이미지 형성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Malaysia Truly Asia”라는 관광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아시아 인종이 거주하는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캠페인을 벌였으며 말레이시아 관광시장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전자제품, 첨단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메이드인 재팬’이 쓰여있는 전자제품은 제품의 질을 어느 정도 보증 받는다. 사람들은 위의 나라를 떠올리면 바로 그 나라와 연관된 이미지를 떠올린다.

    혹은 반대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때 한 나라가 연상된다면 그 분야에 고유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각 나라들이 특화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전자제품, 자동차, 선박, 반도체 시장 등에서 세계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지 아직 한국만의 고유한 이미지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인에게 보다 강력하게 인지시켜 줄 우리만의 브랜드가 필요하다.

    형성된 국가브랜드는 기업브랜드와 연계함으로써 강화시킬 수 있다. (이는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이 주장한 ‘스타플레이어의 육성’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개선되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다른 제품들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업종별 간판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기업브랜드를 국가브랜드와 연계해서 개선하고 이에 기반하여 국내 다른 브랜드도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브랜드 홍보와 국가 브랜드 홍보를 연계한다면 비용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과 연계된 국가브랜드 홍보가 부족하다.

    미국의 마케팅컨설팅업체인 앤더슨 애널리틱스가 지난해 말 미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유명 브랜드의 국적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57.8%가 ‘삼성은 일본 브랜드’라고 대답했다. 한국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 대학생은 9.8%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기업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 한국의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국가가 이러한 거대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홍보를 한다면 효과적으로 국가브랜드를 제고시킬 수 있다.

     과거의 우리나라 제품은 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세계인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 따라서 ‘Made in Korea’를 감추는 것이 오히려 판매이익을 늘리는 전략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브랜드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더 이상 ‘Made in Korea’를 부끄럽게 여길게 아니라 오히려 제품의 질을 보증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로 정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미지의 특화를 통한 한국만의 국가브랜드 형성, 그리고 이를 스타플레이어와의 연계를 통한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