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내일도 차 갖고 나오지 않을 것”…동참 확대
  • 테헤란로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김명인(37)씨는 오늘 자가용을 두고 출근했다. 회사 측의 강요는 없었으나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오늘 교통체증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다. 김씨는 “오늘은 꼭 차를 두고 오고 싶었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더니 지하철도 편안하네요”라며 내일도 차를 두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민들의 자율적인 차량 2부제 참여로 11일 출근시간 강남지역의 교통량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회사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G20 정상회의 기간 사원들에게 “가급적 차량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제성은 없었으나 시민들의 호응도는 높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8시 강남지역 12곳에서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6만4534대의 차량이 통행해 일주일 전인 4일 7만4803대에 비해 13.7%나 줄어들었다.


    또 같은 시간 서울 시내 전체 40곳에서 측정한 교통량은 일주일 전 19만7917대보다 5.8% 줄어든 18만6456대로 나타났다.

    특히, G20 주회의장인 코엑스 근처 포스코사거리에서만 2883대가 통행해 지난 4일보다 70%나 줄어들었다. 또한 도심 종로3가 사거리에서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G20 관련해 시민들이 차량 2부제에 적극 참여하면서 교통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면서 “행사장 주변인 코엑스 일대 교통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