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업체에 ‘진정성’ ‘겸손’ 강조
  • "낮은 자세로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자원·에너지 관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현지진출 한국기업들에 ‘진정성’과 ‘겸손’을 강조해 화제다.

    지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박 차관은 21일 오후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두산중공업, LG전자, 대우버스, GM대우자동차 등 20여개 업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베트남같이 오랜 역사와 빛나는 전통, 강한 자존심을 가진 나라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은 겸손한 자세로 진정성을 갖고 상대방을 대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당시 반한(反韓), 염한(廉韓) 감정이 고조된 것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무시당한 경험이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반한 감정을 증폭시킨 것이 원인이었음을 알았다. 나중에 현대자동차의 도움으로 중국 젊은이들을 초청해 그들의 의견을 진정으로 청취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효과를 보았다“고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드비어스(De Beers)같은 세계적 업체들을 물리치고 초대형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확보한 것도 "겸손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현지인들에게 큰 감동을 준 덕택"이라고 소개했다.

    박 차관은 이어 한국업체들 간의 '수평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통관, 법률,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 돕는다면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해체된 대우그룹에서 9년 동안 일하면서 주로 해외사업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를 담당했는데 당시 담당자인 6급 공무원(주사)을 만나기 위해 6시간이나 과천 정부청사 복도에서 기다린 경험을 털어놓아 담당공무원들의 자세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차관의 베트남 방문 중에 한국과 베트남은 응에안성의 희토류광산을 공동탐사키로 합의하고 이와 관련해 관계기관 간 연구조사협력양해각서(ROA)를 체결했다. 또 태광파워홀딩스가 45억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는 기본합의서(PA)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