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급 승진심사에 시험·면접 배제 … 긍정의견 5.5% 불과석봉준 대행체제서 1노조 야합 의심 … 승진 절차 등 미공개현직 노조위원장 5급 승진 … 전직 위원장·사무처장 3급 승진'통행료 실비 지원' 돌연 중단 … 투서에 경영실장 등 국토부 소환
  •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영업센터 모습 ⓒ한국도로공사서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영업센터 모습 ⓒ한국도로공사서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도공서비스)에서 교섭대표노조(제1노조) 간부들의 승진을 위해 인사제도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의 인사 개입 논란은 6년 만에 다시 불거지며 고질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도공서비스가 마련한 '2025년 3·4급 승진계획안'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3급 16명·4급 17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시험이나 면접 없이 심사위원회만으로 승진자를 결정한다. 

    이를 두고 한국노총 소속 제1노조를 제외한 제 2, 3, 4노조에선 인사전문회사 등에 의뢰해 직원의 자질을 검증하는 시험을 통한 승진이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3급부터는 본격적인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한데 시험을 치르는 5·6·7급 승진시스템보다 미흡하단 논리다.

    실제로 팀장노조에서는 총 126명의 소장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설문을 진행했는데, 시험 또는 시험·심사 병행 의견이 94.5%를 차지했다. 반면 심사로만 승진해도 좋다는 의견은 5.5%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석봉준 사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제1노조가 사측과 비공개 논의를 통해 특정 인물을 퇴출하고, 그 자리를 특정 인물이 승진해 차지하는 식의 인사 거래가 의심된다는 여론이 회사 내부에 만연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의심이 불거진 배경엔 승진 절차와 기준뿐 아니라 노사 합의 내용이 조합원이나 여타 노조에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특정 노조 소속 인물 또는 노조 간부·측근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 활동과 개인 이익이 결합한 구조적 문제가 의심된다는 얘기다.

    6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의혹이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 도공서비스는 7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인원을 10명 안팎으로 배정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는데, 이를 두고 '단체협약서 제3조·7조'에 따라 당시 제1노조위원장인 A씨를 승진시키고 이후 한국노총 공공노련 임원출마를 감행토록 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다는 의심이 깔려있었다. 

    실제로 A씨는 도공서비스가 도로공사로부터 분리된 이후 매년 한 단계씩 승진하면서 지난 8일엔 3급까지 올랐고, 그와 함께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던 B씨도 3급으로 승진했다. 현재 제1노조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C씨는 지난 9일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했다.
  •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3·4급 승진 예정자 ⓒ독자 제공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3·4급 승진 예정자 ⓒ독자 제공
    이런 의혹이 커지면서 도공서비스 내부에서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토부에선 지난 6일 도공서비스 경영실장과 인사팀장을 소환해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도공서비스 내부에선 이번 문제가 단발성이 아닌 회사와 교섭노조단체 간 고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공서비스 관계자는 "안 그래도 도공서비스 내부엔 가족이거나 상위단체인 도로공사와 연결된 사람이 많아서 불투명한 인사란 오명이 남아있었다"며 "이번 관리자급 인사에서 면접조차 없는 심사 방식을 채택하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공서비스는 앞서 자가용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통행료 실비 지원을 하려 했으나, 매달 5만원을 지급하고 실비 지원은 돌연 중단키로 했는데 이 배경에서 사측과 제1노조와의 밀실 협상이 있어 의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 다른 도공서비스 관계자는 "사측에서 직원들을 위해 제시했던 안이 제1노조와의 협상 이후 오히려 축소됐다"며 "오병삼 전 사장이 회사에서 떠나기 전까지 주요한 역할을 했던 노조원들이 있다. 이들과 사측과의 야합이 있는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