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EBX그룹 회장 "韓 컨소시엄 완벽한 준비"
  • 브라질 최대 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 EBX 그룹 회장이 한국 고속철 컨소시엄 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브라질 경제전문 일간지 발로르(Valor)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바티스타 회장이 한국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EBX 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통해 컨소시엄 참여 조건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고속철사업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컨소시엄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는 점에 EBX 그룹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270억달러의 재산으로 8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EBX 그룹은 크게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MMX(광산), LLX(물류), MPX(에너지) 등의 기업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그룹'으로 불리며,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및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와 함께 브라질의 자원.에너지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바티스타 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의 다국적 스포츠.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인 IMG와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하면서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되는 브라질 고속철(TAV) 사업 입찰 일정은 당초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더 많은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 4월로 늦춰졌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4월 11일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고 29일 우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사업자 확정은 빨라야 6월 중, 계약 체결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컨소시엄은 우리나라 13개와 브라질 9개 등 모두 22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24일 한-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 수주 경쟁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뛰어들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비는 331억 헤알(약 190억 달러)로 책정돼 있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사업비의 60%까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