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북한에는 지금 경제 열기”“강격한 군사대응도 미국 도움 요구하는 것”
  • 중국의 준관영 신문은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북한에서 경제열기를 느꼈다'는 자사 북한 특파원의 기사를 한 면 전체에 걸쳐 대대적으로 실었다.

    이 신문 특파원은 최근 북한의 신경은 온통 경제발전에 쏠려 있으며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한 군사대응을 하는 것은 사실은 미국을 향해 경제발전을 위한 외부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경제발전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라선시의 최근 변화상이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이 라선시 근처의 북중 국경에 철도용 다리를 놓고 고속철을 부설함으로써 현재 건설 중인 중국의 창춘(長春)-훈춘(琿春) 고속철도 구간을 나선까지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라선시와 훈춘시 간의 협의에 따라 국경에서 라선시까지 50㎞ 구간이 아스팔트로 바뀌어 소요시간이 40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환구시보 특파원은 '특별한 곳'에서 알게 된 소식이라면서 중국과 북한 사이에 최근 협정이 체결돼 고위급 공동 관리기구를 두고 라선을 포함한 북한 내 2곳의 경제구를 장기적으로 합작·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수십년을 기다린 끝에 결국 동해 출항권을 획득한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하면서 우수한 도로망과 고속철이 연결되는 라진항은 보세구, 창고시설 등을 갖춘 대형 국제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물동량이 엄청난 국제 육상·해상 물류기지 중심지와 대형 가공 기지를 갖게 된다면서 라선시는 앞으로 동북아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선도구인 선전과 비슷한 곳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아울러 라선시의 현 지도부가 대부분 평양에서 내려운 부(部)급 간부들이며 많은 국과 위원회 간부들은 한두 개 외국어에 정통할 뿐 아니라 무역·경제 실무 경험을 갖춘 새 세대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현 라선시 지도부는 중국 기업들이 상업용 주택을 지어 파는 프로젝트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라선시에 장기 체류하면서 사업을 도모하는 중국 경제인 수가 4천명에 이른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 특파원은 이 밖에도 신의주, 평양, 개성 등지를 돌아봤지만 이곳에서도 모두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제발전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