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높은 패션업계의 고질적 문제 해결 나서
  • ▲ 이랜드 그룹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제도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이랜드 홈페이지 캡쳐
    ▲ 이랜드 그룹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제도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이랜드 홈페이지 캡쳐

    "회사에서 이렇게 배려해주니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이랜드 그룹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제도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사원 김 모(26)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 22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매년 순이익의 10%를 은퇴기금으로 조성,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내용의 '신보상제도'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의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

    김 씨는 "저희 회사 연봉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침부터 지인들한테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면서 "기분이 좋고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들 중에는 "뼈를 묻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은퇴기금은 국내 기업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복지혜택이다. 패션업계는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 이랜드는 직원들의 이직률을 줄이고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은퇴 기금 적립은 내년 이익분부터 시작된다. 해당되는 사원은 2012년부터 정년퇴직하는 과장급 이상 직원이며 20여개 계열사 중 이랜드·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 등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부터 우선적으로 시작한다.

    이랜드그룹측은 "그룹 전체 직원의 80% 정도가 혜택을 보게 된다"며, "나머지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아지면 대상에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하반기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내년부터 현행보다 25% 많은 4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주임 이상급 사원들의 기본급은 내년부터 평균 15% 인상된다. 과장과 부장의 평균 연봉도 각각 6500만원과 1억원대로 올라간다.

    이와 함께 이랜드는 업적금 개념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모든 성과급 혜택을 받으면 과장급은 최고 8500만원, 부장급은 1억4000만원까지 연봉이 최고 50%가량 오른다고 전했다.

    한편 이랜드는 올해 총매출이 7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