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진∼지린성 취안허 고속도ㆍ철도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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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 나진항의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하고, 나진과 중국 지린성 취안허(圈河) 사이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이 북중 양국간에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26일 "북한 해외투자위원회의 김일영 부위원장이 어제(25일) 베이징에서 중국 지린성(吉林省) 고위관리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김일영은 나진ㆍ선봉 개발을 위해 신설한 노동당 산하 '나선담당국'의 국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이번 투자협약은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된 내용"이라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만간 평양에 중국 측 사무소를 개설하되, 투자 방식과 기간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협약 조항에 '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에 가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북한의 국제기구 참여를 유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 이같은 투자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명분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나진항 1호 부두의 10년 사용권을 확보했으나 이 부두의 사용기간 연장과 다른 부두에 대한 추가 사용권을 북한 측에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북단에 위치한 나진항은 중국, 러시아 양국이 이용할 있는 부동항으로서 최적의 지경학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러시아는 이미 나진항 3호 부두에 대해 50년간 사용권을 갖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정치ㆍ군사적 측면에서는 김정은 후계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경제분야 업적쌓기에 본격 착수한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는 북중 경협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