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최신 광고 소개 - 메르세데스 벤츠
  • 모든 것을 다 가진 한 남자, 세상살이가 지겨워졌나보다.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개와 함께 자급자족을 하며 소박하게 살아간다.

    어느날 갑자기 그의 개 맥스가 미친 듯 뛰어나간다.

    개를 따라가던 남자는 문명으로 가는 경계선 - 포장도로 - 앞에 우뚝 멈춰선다. 마치 문명 안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듯이.

    그 때 나타난 은빛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

    남자는 그 모습에 반한다. 결국 남자는 소박한 삶을 버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했던 문명으로 돌아간다.

    숲속 길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던 메르세데스가 남자의 인생을 되돌린 것이다. 

     

     

     

     

    2008년 칸 국제광고제 세미나들의 제일 큰 화두는 ‘스토리’였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디지털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이 전달하는 스토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는 스토리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30초, 길어야 60초밖에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브랜드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사람들의 장기적 기억은 대개 스토리와 함께 작용한다. 시험 공부할 때를 생각해보자. 아무런 스토리도 기억하지 못하고 억지로 암기한 내용은 답안지를 제출하는 순간 증발되고 말지만, 수업시간에 세계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역사 속 재미난 에피소드는 시험에 나온 적도 없건만 아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본 광고야말로 바로 그런 점을 이용한 것이다.

    ‘벤츠는 세련된 도회생활의 상징’이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주입시킬 수는 없다. 설사 외운다 하더라도 그건 글자만의 단순암기이다. 진정 성공한 광고라면 사람들로 하여금 세련된 도회생활을 생각할 때 자연스레 벤츠가 떠오르게 해야 한다.

    도회생활이 지겨워 은둔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를 다시 도회지로 유혹한 것은 아름다운 여성도, 흥청망청한 파티도 아닌 늘씬한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였다는 이 스토리는 ‘세련된 도회생활 = 벤츠’라는 도식을 자연스레 우리 뇌에 ‘각인시켜’ 준다.

    대행사: 독일 융 폰 마트(Jung von M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