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사업 낙동강 32공구 낙단보 현장 인근에서 제2의 마애불 발굴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4대강(낙동강) 살리기 구간에 포함된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낙단보 주변에 서 발견된 마애불상 인근에 다른 마애불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불교계의 지적과 관련,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낙단보 제2 마애불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흙속에 묻혀 계시던 보살상을 뵙게 된 것은 반가운데 훼손이 된 채 발견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면서 "불교계의 요구에 따라 적절한 조사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발견된 마애불 아래에 있는 축대와 연결선상인 50m 이내에 제2의 마애불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16일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오늘 문화재청의 발표는 불교계의 요구에 대해 제2 마애불의 존재 여부를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답변 성격이 짙다. 최광식 문화재청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교계우려에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조하지 못한것은 유감이다. 앞으로는 더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주민들의 제보를 근거로 현재의 마애불 이외의 또다른 마애불이 존재한다며 일부 매체가 보도해왔다. 또한 현재 발견된 마애불상 외곽에 공사중 구멍난 것을 두고 일부 매체와 불교계는 공사관계자가 일부러 훼손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펴오기도 했다.
-
주민들의 제보 등에 따르면 현재 마애불 상류 지점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 위치가 마애보살좌상보다 상류로 30~60m를 거슬러 올라간 곳, 912번 지방도로 하부의 어느 지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어떻게 발굴하나?
문화재청은 또다른 불상 발굴조사를 위해 현재 관계기관에서 일제시대 지도와 60년대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확보하는 대로 정확한 발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상태로는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 아래 모습이 어떤 상태인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도 자료를 분석한 뒤 조계종 산하 문화재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 등과 협의하고 도로 안전진단을 위한 토목 전문가의 자문 등을 받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지하 물리탐사를 먼저 실시하고, 현재의 마애불이 위치한 암선(암벽 면의 연장선)을 따라 대상지점을 정하게 된다.”며 발굴과정에서 혹시 불상이 손상될 우려는 없다고 했다.조사 시작되면 도로 폐쇄 불가피
하지만 발굴조사를 실시할 경우 상주~청송간 912번 지방도로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한쪽은 낙동강이 흐르고, 한쪽은 암반으로 이뤄진 가파른 산이 있는 현지 지형으로 볼 때 우회도로 건설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도로를 폐쇄할 경우 주민들이 34㎞ 거리(50분)를 우회해야 하는 난제가 있어 도로 폐쇄에 대한 지역 주민의 동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또 “추가 마애불 발굴과 관련 불교계와 계속 대화할 것이다. 불교계와 주민들도 성의있게 조사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