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이후 3%대 재진입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3%대로 복귀했다.

    금통위는 10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렸다. 또 총액대출 한도 금리도 0.25%포인트 올렸다.

  •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통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올해 들어 연속 2개월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1.0%)를 이탈하면서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경기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시중의 돈줄을 죄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만큼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 상환 부담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9일 현재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1월12일 2.80%에서 3.30%로 0.5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러한 CD금리 상승폭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두 달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를 상회하기 이전인 지난 1월 금통위에서도 상당수 위원은 “실제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금리동결)을 지속하면 경제전체의 심각한 불균형이 생겨 더 심한 물가불안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