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KAI, 25일 자카르타에서 서명수차례 시도 끝에 T-50 첫 해외수출 성사 기록
  • 정부와 업체가 수 년 간 노력한 끝에 드디어 T-50 고등훈련기를 수출하게 됐다.

    정부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가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오늘 오후 자카르타에서 KAI 수출본부장과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한국 수출입은행간의 수입보증 등 금융 협상이 끝나면 계약이 실질적으로 발효된다"고 말했다.

    수출 대수는 모두 16대로 금액은 4억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정도다. T-50 인도 시기는 2013년경으로 예상된다.

  •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공군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가 사용 중인 10대의 CN-235 수송기도 인도네시아 제품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우리나라의 T-50, 러시아 Yak-130, 체코 L-159B 등을 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지난 4월 T-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특사단 방한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괴한 침입사건으로 계약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의 T-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40여일만에 본 계약을 맺었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은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별칭은 ‘골든 이글’이다. 경공격기로 사용 가능한 파생형도 있다.

    성능은 고등훈련기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가격 면에서 러시아 훈련기 등보다 비싸 결국 UAE와 싱가포르에는 수출하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로 고등 훈련기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 폴란드, 인도, UAE 등과의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