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5%·영업익 39.9% ↑ … 불황 속 효자 사업 자리매김기존점·신규점 동반 성장 … 할인점 부진과 대비코스트코 독주 속 국내 창고형 시장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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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이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마트의 대표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연매출은 4조원에 육박했다.

    대용량과 가성비 상품을 앞세운 전략이 합리적 소비 수요와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이마트 실적 공시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조8520억원, 영업이익은 39.9% 늘어난 12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기존점과 신규점 모두에서 성장 흐름이 확인됐다. 트레이더스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연간 기준 1.8%, 4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연간 기준 –1.2%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신규 출점 효과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트레이더스 점포 수는 2024년 22개에서 지난해 24개로 확대됐다. 2월 개점한 서울 마곡점과 9월 문을 연 인천 구월점은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점 성장에 신규점 성과가 더해지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는 회원권이 없는 창고형 매장이라는 구조적 경쟁력이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를 받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고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충동구매보다는 계획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를 갖췄다.

    상품 전략 역시 트레이더스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대용량 및 박스 단위 상품 중심의 구성과 핵심 상품 위주의 운영을 통해 물류 효율을 높였고 이는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주요 상품 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평균 10~15%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트레이더스 고객 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경기도 용인에 1호점을 열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회원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며 연회비를 받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오며 점포망을 확대했다.

    정 회장은 지난 9일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아 "트레이더스는 출점 초기보다 한층 진화했다"며 "대형마트 호황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16년 전 1호점을 열 당시에는 생소한 모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뚝심 있게 본업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가 지금의 트레이더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올해 말 의정부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코스트코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트레이더스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또 찾은 것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며 "치열해질 유통시장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끊임없는 혁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