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가계대출 1072조원·LTI 343.8% … 소득의 3.4배 빚 부담저렴한 보증대출마저 금리 4% 돌파 … 가산금리까지 상승연체율 오르자 은행들 리스크 관리 강화 … 소호 대출 문턱 높아져고금리·내수 부진 겹치며 ‘신용경색’ 전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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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서 허리 역할을 해 왔다. 은퇴자는 일자리의 '퇴로'를 자영업에서 찾고, 최근에는 젊은층마저 취업의 길로 자영업을 찾는다. 대기업이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한다면, 자영업은 내수의 골간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자영업이 너무 빠르게 쇠락해가고 있다. '몰락'이라는 단어를 써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가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기의 길을 찾지 못하던 자영업은 구조조정이 되지 못한 채 빚으로 연명하고, 대출 이자마저 갚지 못해 하루하루를 넘기기 힘들 정도가 됐다. 자영업이 부실 폭탄의 거대한 뇌관이 된 것이다. 뉴데일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자영업의 부실 실태를 진단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주]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이 여전히 소득의 3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343.8%로, 비자영업자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았다.여기에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물론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영업 부실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취약한 자영업 대출이 금융권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107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주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LTI는 343.8%에 달했다. 이는 자영업자가 100만원을 벌면 344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로, 소득 대비 부채 부담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이자 부담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공적 보증기관이 보증서를 발급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게 책정되는 보증서담보대출의 금리마저 석 달 만에 0.26%p(포인트) 상승하며 연 4% 선에 올라섰다.금리 상승의 배경 중 하나는 은행채 금리 상승이다. 보증서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2.818%를 기록했고 새해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져 2월 6일 기준 3.017%까지 상승했다.보증이 없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이미 5%대를 넘어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25%로 집계됐다.이러한 고금리 여파로 인해 낮아진 차주들의 상환 여력은 연체율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6%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까지 치솟았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낮아지고 연체율이 오르자 은행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소호(SOHO, 개인사업자) 대출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은행들은 연체율 상승을 반영해 가산금리까지 상향 조정하며 위험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9월 2.95%에서 12월 3.02%로 올랐고,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역시 같은 기간 2.79%에서 2.90%로 상승했다.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고 연체율까지 상승하면 은행은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대출 문턱을 높이게 된다. 제도권 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점점 더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지면서 상환 여력은 다시 약화되고, 이는 추가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이 급한 자영업자들의 돈줄이 마르면서 이자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신용경색'의 전조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자영업자의 높은 연체율이 경기 하락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