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다목적 무인 차량 종합 평가 재개방사청 “기존 기준대로 평가 진행”최대성능 평가 기준 놓고 입장차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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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의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 ⓒ현대로템
최대 성능 평가 방식을 둘러싼 업체 간 이견으로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이 다음 달 재개된다. 다만 공정성 논란을 불러왔던 평가 방식 등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을 것으로 보여 참여 업체 간 온도차는 여전한 분위기다.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육군과 해병대에서 사용할 다목적 무인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 중인 약 500억원 규모의 구매 사업이 내달 중 시제 차량에 대한 성능 종합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4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방사청은 작년 4분기 중으로 평가 방식을 결정하고 연내 테스트뿐 아니라 사업자 선정까지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성능 평가에 필요한 무선국(주파수) 개설 허가 승인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는 입장이다.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주파수 승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작년 관계기관과 다목적 무인차량 관련 회의에서 마련한 최대 성능 확인 평가 기준을 통해 계획대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이번 사업을 지연시켰던 참여 업체 간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가가 진행돼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당 구매 사업은 무인차량의 최대 속도, 최대 항속거리 등 6개 항목에 대한 최대 성능 평가를 앞두고 평가방식을 두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석이 갈리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방사청이 당초 입찰 공고와 달리 기기의 최대 성능을 시험하되, 시험 결과가 입찰 제안서 수치를 상회할 경우 이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각 업체에 전달했기 때문이다.이는 동일한 환경과 조건에서 진행한 평가보다 각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우선시해 성능을 평가하는 셈이어서 업체들의 반발을 샀다.각 업체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전문 연구기관에 성적서 발급을 의뢰해 제출했지만, 기재한 수치는 개별 진행된 평가 결과인 만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현대로템은 입찰 당시 방사청이 차량의 최대 성능을 비교 평가하고 결과에 반영하는 단계가 있다는 점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산악 지형 등 최악의 환경에서도 군이 요구하는 작전 요구 성능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의 수치를 제안서로 제출했다는 설명이다.반면 한화에어로 측은 “측정 및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기관에 차이가 있더라도 시험 조건 및 환경은 군의 요구 조건을 근거로 제시돼 있다”며 맞서고 있다.이어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능을 측정했더라도, 방위사업청이 사업 공고 시 제안요청서에서 밝힌 조건 하에서 평가를 진행했다면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방사청이 야기한 논란으로 인해 업체 간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최종 사업자 선정이 다시 한번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지난해 10월 방사청 국정감사에서도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을 비롯한 방사청의 사업 관리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은 제안요청서(RFP)에 성능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수개월째 표류 중”이라며 “내부 회의에서도 제안서 세밀 검토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신속 전력화를 목표로 설계된 사업이지만, 평가 방식과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목표했던 일정 대비 전력화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방산 선진국들이 다목적 무인차량을 적극 개발해 무인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출발한 이번 사업을 하루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