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5.5세대 라인 내달 가동LG디스플레이, 4.5세대 생산력 연내 3배로 확대
  • 삼성과 LG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로 아몰레드(AM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수요가 급증하자 앞다퉈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AMOLED TV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쌓음으로써 2013년 이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충남 아산 탕정 신공장에 세계 처음으로 5.5세대(1천300×1천500㎜) AMOLED 패널 생산 라인을 설치하고 애초 계획했던 7월보다 앞당겨 내달 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AMOLED는 백라이트(BLU)에 의해 빛을 내는 TFT 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유기재료에 전류를 흘려보내 자체 발광하게 하는 디스플레이로, 동영상 응답 속도가 1천배 이상 빠르고 색 재현율, 명암비도 월등해 동영상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올해 AMOLED 패널 부문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MD의 1단계 라인은 투입되는 유리 기판을 기준으로 월 2만4천장 규모로, 3인치짜리 1천만장(현재 생산능력 300만장)을 만들 수 있다.

    SMD는 이어 연말까지 2만4천장 수준의 양산 라인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에 탑재된 '슈퍼 AMOLED 플러스' 등 프리미엄 패널의 수요가 급증해 라인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SMD는 5.5세대를 양산하면서 라인을 안정화하고 관련 기술을 축적한 뒤 TV용인 8세대(2천200×2천500㎜) AMOLED 패널을 2013년부터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5.5세대 유리 기판으로는 8장의 27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LGD)도 1분기 말부터 경기 파주 OLED 증착 라인을 통해 4.5세대 (730×920㎜) AMOLED 패널을 생산하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투입되는 유리 기판을 기준으로 월 4천장 규모이며 이를 연말까지 월 1만2천장으로 늘림으로써 3인치짜리 150만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09년 말 세계 최대 크기의 15인치 TV용 AMOLED 양산에 들어간 LGD는 소형 모바일 기기보다 8세대 등을 생산하는 쪽으로 바로 건너뜀으로써 내년 이후 30인치 이상의 대형 AMOLED TV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중소형 모바일 제품 시장은 기술력이 입증된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를 통해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4.5세대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TV용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양산 노하우 등 '내공'을 쌓으려는 목적이 크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