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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무정전 전원장치(UPSㆍuninterruptible power supply)가 빛을 발했다.
지난 15일 오후 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빌딩 2층.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전으로 컴퓨터가 꺼져 수시간동안 작업한 문서가 지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업체 사무실 직원들은 정전이 된 줄도 몰랐다. 지난해 설치한 10㎾ 짜리 UPS 덕분이다.
이 사무실 역시 외부 전기공급이 끊겼으나 UP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사용했다.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한 문서를 날릴 뻔한 위기를 면했다.
UPS를 설치한 의정부시내 은행 지점과 동사무소, 경찰서 소방서 등도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UPS는 전압 변동, 주파수 변동, 순간 정전, 과도 전압 등으로 인한 전원 이상을 방지하고 항상 안정된 전원을 공급하여 주는 장치이다.
국내에서는 3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최소 용량은 2㎾이다.
2㎾짜리의 경우 통상 일반 컴퓨터 4대를 30~40분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시간을 늘리고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무실과 공공기관 등에서는 10~15㎾짜리 UPS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4시간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UPS를 제작할 수도 있다.
Y업체는 UPS를 연간 3천대가량 판매하고 있다. 은행, 증권회사, 언론사, 연구소, 관공서 전산ㆍ통신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는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한 직후 UPS 사용과 구입을 문의한 전화를 100통 넘게 받았다.
심상엽 Y업체 이사는 "과거 전기공급이 불안정하던 시기에는 UPS가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전기도 안정됐고 주요 정보를 서버를 통해 중앙으로 보내기 때문에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유례없는 정전사태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