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거 6명 차출 불투명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오만을 꺾고 올림픽 7연속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오만과의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오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11월에 있을 최종예선 2, 3차전을 앞두고 선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1월 맞붙을 카타르(23일·원정), 사우디아라비아 (27일·홈) 는 오만보다 한 두 수 위로 평가되는 상대다. 더욱이 선수 차출이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 걱정스럽다.

    우선 일본파 합류가 불투명하다. 오만전을 기준으로 볼때 올림픽팀에 속한 J-리거는 총 6명.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21·사간 도스) 배천석(21·빗셀 고베) 정우영(22·교토 상가) 한국영(21·쇼난 벨마레) 등이다.

    J-리그의 경우 11월26일에 33라운드 경기가 예정돼 있다. 총 34라운드로 열리는 정규리그의 막바지 경기다. 우승과 강등권 탈출을 위해 막판 혈투를 펼치는 시기다.

    21일 오만전 직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홍명보(42) 올림픽팀 감독이 "11월 경기의 경우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의 차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과 적극적으로 조율해야할 문제"라며 우려했다.

    K-리그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카타르전이 예정된 11월23일에 K-리그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 3위-6위 간 승자와 4위-5위 간 승자가 격돌한다.

    사우디와 경기를 치르는 27일에는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정규리그 2위 팀이 맞붙는다. 선수 차출을 둘러싼 신경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11월에는 월드컵대표팀도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1월11일과 15일에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원정 2연전을 치른다.

    경기일이 비슷한 시기여서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홍정호(제주) 등 양쪽에 동원되는 선수들은 체력과 컨디션 난조를 겪을 우려가 크다.

    예를 들어 수비수 홍정호(22·제주) 의 경우 11월 중순께 A대표팀 중동 원정을 함께 한 뒤 다시 올림픽팀에 소집돼 23일에 카타르로 재차 날아가야한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올림픽팀의 일정 자체도 불리하다. 23일 카타르와 원정 2차전을 치른 뒤 곧장 한국으로 돌아와 27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3차전을 갖는다.

    홈 경기의 이점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스케쥴이다. 중동 세 팀이 한국 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어웨이 경기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같은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한국이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챙겨내며 조 1위로 나섰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1점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 패한 오만은 조 최하위로 밀렸다.

    껄끄러운 중동 원정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한국은 사우디, 카타르와의 역대 올림픽대표팀간 성적에서 열세를 띄고 있다.

    사우디와는 두 번 맞붙어 1무1패를, 카타르와는 3전 2무1패를 기록중이다.

    한편 B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이라크를 2-0으로 완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C조에서는 바레인을 3-1로 꺾은 시리아가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이긴 일본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조 1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