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부근 효자동 통인시장 양대 먹거리라면 단연 ‘기름떡볶이’와 ‘사찰음식’이다. 원조의 맛과 또 다른  떡볶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름떡볶이와 사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건강식으로 먹는 사찰음식은 통인시장을 찾았을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한입 깨물다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떡볶이. 통인시장에서는 또 다른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 바로 ‘기름떡볶이’다. 기름떡볶이는 떡볶이를 고추기름으로 볶아서 주는 독특한 떡볶이다.

    통인시장에서 20년 넘게 기름떡볶이를 지켜온 ‘효자동 옛날 떡볶이’ 정채선(65) 사장은 “기름떡볶이는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음식이고 보통떡볶이보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동네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멀리서도 기름떡볶이를 먹으로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며 “하얀 간장 기름떡볶이와 빨간 고추장 기름떡볶이 1인분을 시키면 많이 두가지를 함께 먹을 수 있고 전도 같이 먹으면 기름떡볶이 맛이 더 좋다”고 정 사장은 소개했다.

    4계절 언제나 먹을 수 있는 떡볶이의 특성을 말하면서 “요즘 날씨가 쌀쌀하지만 기름떡뽁이는 따뜻하게 먹으면 좋은 음식이라 어떻게 보면 요즘 먹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효자동 옛날 떡볶이를 찾은 최민지(26, 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기름떡볶이를 친구들이 맛있다고 해서 회사를 마치고 경복궁과 통인시장도 구경할 겸 찾아왔다”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기름떡볶이는 처음 먹어본다”고 잔뜩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떡볶이 한아름 입에 문 최씨는 “기름떡볶이는 정말 맛있다. 친구랑 같이 왔는데 사장님이 떡볶이를 많이 주셔서 행복하다” 며 “다음에는 남자친구랑 같이 오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2008년부터 통인시장에 자리 잡은 ‘곽가네 수랏간’을 운영하는 곽정순(68) 사장. 곽 사장은  손님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요리하기 때문에 정성이 듬뿍 들었다며 음식 비결을 소개했다. 반찬은 전통 불교식이고 오신채(五辛菜:마늘·파·달래·부추·흥거)를 넣지 않아 더욱 담백하다. 그러면서도 인삼, 더덕, 연근 견과류 탕은 쓸 수 있으나 곽가네만의 비결로 쓴 맛을 잡아낸 것이 특징이다. 더 자세항 사항은 영업 비밀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견과류탕을 먹으면 원기회복과 탈모, 노화방지, 숙취해소에도 좋다” 며 “많은 사람들이 곽가네 음식을 먹고 건강이 회복되면 좋겠다” 며 소박한 바램을 나타냈다.

    어머니와 함께 곽가네 수랏간을 찾은 김수진(33)씨는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건강식을 많이 드시는데 이제는 곽가네 음식만 드신다”며 사찰음식 예찬론을 펴냈다.

    김씨는 “몸이 차갑다가도 견과류탕을 먹고 나면 30분 뒤에는 따뜻해지는게 느껴진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덕분에 어머니도 몸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귀띰했다.

    김씨는 이어 “손님이 너무 많아서 가급적 점심시간은 피해서 온다” 며 “다른 분들도 어머니처럼 곽가네 음식을 드시고 건강해지시면 좋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