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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일본 오릭스에서 결국 퇴출됐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는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지난해 고 1년 220만 달러 (약 25억) 조건으로 오릭스와 계약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오릭스는 박찬호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오릭스 구단은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가 노련함을 앞세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려주기를 기대했다.
오릭스는 이승엽에 이어 박찬호까지 잡으면서 한국시장에서의 흥행 효과도 노렸다. 하지만 박찬호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1승5패 방어율 4.29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접었다.
5월 30일 2군에 내려간 뒤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며 1군 복귀에 실패했고, 오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이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거나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자연스레 그의 국내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찬호의 한국행은 걸림돌이 많다. KBO 규약 105조 3항에 명시된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지난 1994년 한양대 2학년 재학 중 LA 다저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내년 8월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우선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구단과 입단 협상을 해야 한다. 즉 내년 한해를 통째로 쉬어야 한다는 얘기다.
드래프트를 거친다고 해도 만 40세가 되는 2013시즌부터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1년을 유니폼을 벗은채 쉬어야 한다는 부담은 크다. 일각에서는 국내 프로야구 붐을 살리기 위해 '박찬호 특별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기량이 한국 무대에서 통할 지도 미지수이다.
그런 가운데 박찬호는 일본 언론을 통해 한국행에 강한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죄송하다. 한국으로 돌아가 던질 자신은 있다"며 국내 프로구단의 입단 희망을 표시했다.
'은퇴냐, 재기냐'의 갈림길에 선 박찬호의 향후 거취가 스토브리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