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통 3사 중 번호이동자가 순증한 곳은 KT뿐이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자사로 들어온 가입자보다 다른 회사에 빼앗긴 가입자가 더 많았다.

    10월 KT는 타사에서 31만3천857명을 유치하고 27만8천766명을 잃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2만8천189명을 얻은 대신 35만1천385명을 빼앗겼고, LG유플러스는 18만1천704명을 맞이한 대신 19만3천599명을 타사에 넘겼다.

    지난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홍보를 펼친 것을 고려하면 더욱 성적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직 LTE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LTE가 아닌 3세대(3G)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KT를 많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갤럭시S2, 아이폰4, 베가 레이서 등 3G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9월 말과 10월 중순 LTE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해 전날 기준으로 총 17만∼18만명의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했다.

    10월의 전체적인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9월보다 11만1천784명 많은 98만5천86명으로 한 달 새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8월 102만4천375명이 번호이동을 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9월에는 곧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는 기대감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과잉지급 조사로 이통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다소 수그러진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10월 번호이동이 더욱 증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