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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서 디자인 하나 바꿔 전기요금을 10% 줄이는 게 가능할까. 지경부가 이런 일을 해냈다.
지난 2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행정제도 선진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경부가 시행했던 ‘디자인이 리드하는 에너지 절약(이하 디자인 절약) 고지서’가 국무총리상(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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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가 시행한 ‘디자인 절약 고지서’는 소비자들이 자기 집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꾸고 이웃집의 평균 사용량, 전년 동원 사용량과도 바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지경부는 이 같은 고지서 디자인을 정한 뒤 2011년 초 서울 방배동 래미안 아파트 600가구를 대상으로 3개월 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시행 첫 달인 2011년 1월에는 전국 대비 15.1%p, 2월에는 8.9%p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1월 한파의 영향으로 전국 전력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9.83% 상승했을 때 시범단지의 전력 사용량은 5.25% 감소했다. 2월에도 전국 전력 사용량은 1.2% 감소했지만 시범단지는 10.06%나 전력 사용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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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는 고지서 디자인 하나 바꿔 10% 내외의 에너지 절약을 이뤘다는 데 용기를 얻어 2012년에는 ‘디자인 절약 고지서’ 사업 대상을 100만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경부가 금상을 받은 ‘행정제도 선진화 경진대회’는 정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48개 기관에서 제출한 386개 사례 중에서 1차, 2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우수사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경부는 “앞으로 의료서비스, 국방환경 선진화, 재활용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 디자인 기법을 활용하여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