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로 확산한 민주화 시위 및 소요 사태 등 악재에도 올해 아프리카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도요타와 판매 수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완성차 기준으로 올해 1월 1만51대를 기록했던 판매 실적이 꾸준히 상승해 월간 판매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면서 지난 10월에는 판매량을 1만6천11대까지 늘렸다. 연초보다 월간 판매 실적이 60%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올해 들어 완성차 판매 실적이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아프리카에서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도요타와 막상막하의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완성차와 CKD(반제품조립)를 포함한 아프리카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는 84만5천900대인데, 이중 현대차는 10만8천442대(점유율 12.8%)를 팔아 12만3천945대(점유율 14.7%)를 기록한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이집트, 남아공, 알제리, 앙골라, 모로코 등 주요 5개국에서는 현대차가 같은 기간에 9만5천151대를 판매해 점유율 12.9%를 기록하면서 9만4천159대(점유율 12.8%)의 도요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기간 5개 국가의 산업 수요는 73만6천609대로 아프리카 전체 수요(84만5천900대)의 80%를 넘는다.

    주요 5개국 중 남아공에서는 도요타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이집트와 앙골라에서 판매 수위를 점하고 있으며 알제리에서는 르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밖에 리비아, 수단, 모잠비크, 세이셸에서도 완성차와 CKD를 합친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아프리카 전체 산업수요는 127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0월까지 완성차 기준으로 현지에서 12만7천여대를 팔았으며 연말까지 판매 15만대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프리카 판매 신장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한 브랜드 신뢰도 향상뿐 아니라 최근 출시 후 현지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엑센트, 엘란트라(아반떼), 투싼(ix35) 등의 신차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형 엑센트 및 엘란트라는 현재 고객이 계약 후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몰이하고 있으며, 특히 엘란트라는 지난 10월 남아공 자동차 기자단 협회가 발표한 '2012년 올해의 차' 최종 후보군에 올라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차는 또 아프리카 주요 10개국을 대상으로 한국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차량의 문제점을 직접 진단하는 IT 기반의 원격 차량 진단 서비스(GSSC)를 제공, 경쟁 메이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까지 20개국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시장에 눈높이를 맞춘 사회공헌활동(CSR)도 활발히 전개해 현지인들에게 우호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이집트 교통사고 유가족 돕기 캠페인 및 청년봉사단 파견, 남아공ㆍ수단 책상 보급, 가나ㆍ나이지리아 말라리아 퇴치 등의 활동을 벌였으며 콩고와 에티오피아 등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5개국에 2대씩 총 10대의 이동진료 차량을 무상으로 기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아직 산업수요가 크지 않고 멀리 떨어진 지역이지만 신차를 계속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과 차별화된 지역 특화 서비스,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