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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부진한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판촉전에 들어갔다. 할인 혜택 적용 차종을 확대하고 할인 규모도 대폭 늘렸다.
현대차는 수입차 보유 고객이 제네시스 또는 에쿠스를 살 경우 100만원을 깍아주기로 했다. 또한 엑센트나 쏘나타를 구매하는 일반 고객들은 각각 20만원, 30만원을 할인해준다. 베라크루즈는 100만원을 덜 받는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지난달보다 20만원 늘어난 70만원을 할인해 주며, 이달 싼타페 더 스타일을 구매하는 손님은 10월보다 70만원 많은 100만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기아차는 이달 차량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0만원의 유류비 혜택을 제공한다. 또 2012년형 K7 시판을 기념해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를 1년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깍아준다. 이달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50만원을, K5 하이브리드는 유류비 10만원 포함 6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이달 중 뉴체어맨 W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80만원,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스포츠, 구매 고객에게 50만원, 코란도C는 3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르노삼성도 유류비 지원을 내세웠다. SM3, SM5, QM5를 현금이나 정상할부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0만원의 유류비 지원을 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달아 세일전에 들어간 것은 지난달 내수판매가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10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국내·외 포함해 총 67만6580대로 전년 대비 10.2%, 전월 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판매의 경우 12만998대로 전년보다 8.8% 주저앉았다.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곳은 르노삼성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떨어졌다. 르노삼성의 10월 판매대수는 7743대에 그쳤다. 쌍용차도 무려 31.9% 줄어든 201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6.0%와 4.3% 감소한 5만8886대와 4만1302대의 판매 성적표를 제출했다. 한국지엠은 4.6% 줄어든 1만1056대를 나타냈다.
수입차를 제외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가 48.7%, 기아차는 34.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한국지엠(9.1%), 르노삼성(6.4%), 쌍용차(1.7%)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15.4% 증가한 55만558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8.3%와 15.2% 늘어난 30만5923대와 17만1046대를 팔아치웠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2.5%와 2.7% 각각 늘어난 5만8591대와 1만2908대를 계약했다. 쌍용차는 코란도C 해외시장 개척 등에 힘입어 58.4% 증가한 7114대를 기록하며 7000대를 넘어섰다.
올들어 10월까지 5개사의 국내 판매는 122만385대로 작년 대비 2.6% 늘었고 해외 판매는 513만2천444대로 16.9% 증가하면서 전체 누계 실적은 13.8% 신장한 635만2천829대로 집계됐다.
한편 내수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소형차가 일제히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엑센트는 지난달 2326대를 판매, 전달에 비해 3.1% 신장했다. 또한 지난달 본격 출시된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는 1551대가 판매됐다. 기존 프라이드가 월평균 1000대 안팎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국GM의 '아베오'도 전월 대비 47.0% 증가한 438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경차인 '모닝'과 '스파크'는 전월에 비해 각각 5% 안팎 감소한 1만330대와 4912대가 판매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아울러 상용차 판매가 크게 증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의 '스타렉스' (5175대)와 '포터' (8697대)는 전달보다 19.3%와 12.4% 판매량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