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에서 헤드폰을 쓰고 사운드 트랙을 들어보면 어떨까.

    베니건스, 마켓오 등 손대는 사업마다 모두 성공하며 유통업계 브랜드 전략가로 꼽히는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고문이 이번에는 자신의 톡톡 튀는 '끼'를 모아 영화관을 만들었다.

    8일 오후 기자단이 방문한 청담동 'CJ CGV 청담 씨네시티'는 영화 등 문화 사업뿐만 아니라 CJ푸드빌과 CJ오쇼핑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장소였다.

    먼저 영화관에 들어서자 향긋한 빵 굽는 냄새가 콧속을 자극했다.

    대개 영화관 1층 로비에는 매표소가 있는데 이 건물에는 베이커리 '라뜰리에 뚜레주르'와 커피 전문점 '투썸 커피', 한식당 '비비고' 등 CJ의 음식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그 위층에는 고급 스테이크를 내놓는 뉴욕풍 레스토랑인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가 들어섰다.

    영화를 보기 전 쫓기듯 끼니를 때우는 식으로 밥 먹지 말고 영화와 음식, 문화를 함께 즐겨보라는 포석이다.

    대신 매표소는 8층에 있었다. 단순히 표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명작 DVD와 포스터, 블루레이가 판매되는 영화 마니아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5층부터 13층까지는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영화관이 들어섰다.

    4D 영화관인 '비트박스'에서 로봇의 복싱 경기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리얼 스틸'을 직접 감상해 봤다.

    영화 속 로봇들이 격렬한 몸동작을 할 때마다 좌석이 카메라 앵글을 따라 요동쳤고, 로봇이 주먹을 뻗으면 주먹에서 나오는 바람이 좌석에 설치된 노즐을 통해 목덜미로 뿜어져 나왔다.

    특히 객석을 포위하듯 영화관 천장에 촘촘히 원형으로 달린 스피커는 360도 입체 음향을 들려준다.

    이보다 더 깊은 음향을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비츠 바이 닥터 드레'를 이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즐겨 이용해 이른바 '박태환 헤드폰'이라 불리는 헤드셋인 '비츠 바이 닥터 드레' 제품이 좌석마다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헤드폰이 달린 영화관은 노희영 고문이 과거 비행기에서 헤드폰을 쓰고 마이클 잭슨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CGV 관계자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은 관객을 위해 영화 업계 최초로 헤드폰이 비치된 영화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물 4층에 자리한 스튜디오인 'M 큐브'는 통유리로 내부가 공개돼 관객들에게 덤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자단이 방문했을 때에는 걸 그룹 '오렌지 카라멜'이 엠넷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녹화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디자이너 크리스 한 등이 참가하는 미니 패션쇼가 열린다고 CJ E&M 관계자가 전했다.

    과연 CJ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이 청담동 건물에 집약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