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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6일 한국이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때와 같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4.1%로 올해보다 상승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먼 대표는 이날 서울 HSBC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이 경기둔화를 겪을 수 있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며 경기침체를 경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초 수출이 2008년과 비슷했지만, 하반기 수출은 2008년 하반기보다 훨씬 강하다"며 "유럽계 은행이 아시아 국가에 제공한 자금이 1조5천억달러에 달해 위험 소지가 있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국이 받은 자금 규모는 늘지 않고 있으며 리먼 사태 때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흑자 외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 국내 은행의 건전한 자금 조달, 예금대비 대출 비율 하락 등을 근거로 한국이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뉴먼 대표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대외부채의 비중이 2008년 70%에서 최근 50%대로 줄었다"며 "한국은행이 일본, 중국과 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대외지불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유럽계 은행이 자금 회수에 나서더라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해 "금융부문 취약성이 줄어든 점이나 대외자금 지원,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등급 상향을) 할만하다"고 말했다.
뉴먼 대표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의 3.4%보다 높은 4.1%로 제시하고 2013년에는 4.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3.6%, 2013년 3.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내년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며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중국의 강력한 성장세가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원화 환율의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1,070원으로 하락하고 2013년에는 1,050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먼 대표는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책과 관련, "이탈리아 등 해당국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해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개입해 개혁을 강요해야 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화폐발행을 통해 회원국의 원활한 채권 매각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