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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새마을 시장은 주전부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만두와 빵은 시장을 대표하는 인기메뉴다. 주변에 산재한 프랜차이즈 만두가게와 베이커리를 누르고 ‘시장 간식’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맛도 착하고 가격도 착한’ 이들 간식을 찾아가보자.
우선 시장 입구에서부터 쭉 올라오다 보면 수십 종류의 빵들이 진열된 가게가 있다. 20년 동안 빵을 직접 구워온 푸드앤베이커리 김오목(65)사장은 얼굴만한 피자 빵을 집어 들더니 “우리집 효자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피자빵은 피자의 기름기를 쏙 빼고 담백함을 살렸다. 피망와 올리브, 양파 등의 재료를 넣고 피자치즈를 듬뿍 얹어 만든 것으로 김 사장이 손수 개발한 제품이다.
빵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낮 시간에도 몇 번씩 구워내기 바쁘다. 덕분에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치즈가 쭉 늘어나는 따끈한 피자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가격은 2,500원. 일반 피자보다 2배 이상 크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김 사장은 “몇 해 전부터 피자점들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우리 집에서도 이 피자빵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집에는 없는 메뉴예요. 이만한 피자 빵을 누가 만들 생각이나 했겠어요?”라고 김 사장은 활짝 웃어 보였다. 피자빵은 담백한 맛과 푸짐한 양 덕분에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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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을 지나서 10m 정도 올라오면 김이 폴폴 올라오는 만두집이 눈에 들어온다. 파오파오 (PAOPAO)만두 김동해(36)사장은 정신 없이 만두를 빚고 있었다. 여기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새우만두로 딱 3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김치만두다. 특이한 점은 김치와 두부, 파 등이 어우러진 만두소 빛깔이 그대로 비치는 것이다. 이는 만두피를 최대한 얇게 빚어냈기 때문이다. 눈으로 한번, 입으로 한번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붉은 빛깔을 띠는 만두소는 잘 익은 김치를 엄선해 만든 것이다. 김치의 숙성도에 따라 그 맛이 확연하게 달라지기에 김 사장은 김치만두용 김치를 따로 관리할 정도다. 만두를 한입에 쏙 넣으면 김치의 새콤달콤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웰빙 간식이다.
간식이 생각나는 계절, 잠실 새마을 시장을 들려 담백한 피자빵과 새콤한 김치만두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