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남문시장 의류 전시회
  • ▲ 21일 작품전시장을 찾은 남문시장 상인들. ⓒ양호상 기자
    ▲ 21일 작품전시장을 찾은 남문시장 상인들. ⓒ양호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중인 ‘문전성시 프로젝트’ 시범시장 중 하나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 21일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시장 상인들의 노력의 결실이 선을 보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계속되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행사가 그것이다.

    맞춤형 가방과 옷들을 전시하는 이번 행사에 아이디어를 낸 곳은 금천구 지역문화예술단체인 ‘예생네트워크’.

    남문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인터뷰한뒤 이를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승화시켜 가방과 옷 겉면에 메시지로 수를 놓았다.

    행사에 앞서 18일 밤에는 2시간 동안 남문시장에서 오프닝행사로 전야제인 ‘야밤파티’가 열렸다. 전야제에서는 작가 조은지의 옛날 공순이, 공돌이 시절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 극단 로드스토리의 놀이꾼들의 마임 등이 공연됐다.

    남문시장이 ’문전성시 프로젝트‘ 에 동참한 것은 올해 3월. 지난 8월에는 각계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시장’ 축제를 개최했다. 이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상인들이 직접 선보이는 공연과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작은 축제를 열고 있다.

    남문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이은진 프로그램 매니저 (PM)는 “70~90년대 중반까지 한국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 구로공단의 사업장들이 폐쇄되거나 이전하면서 공장 노동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거리의 모습도 바뀌었다”고 아쉬워했다.

    때문에 “이들을 그리워하는 남문시장 상인들이 이들을 다시 부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이어 “남문시장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와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점차 자리 잡을 것” 이라며 “많이 찾아와서 장도 보고 공연도 즐겨 달라” 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연들은 많이 있지만, 가족들이 모두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손을 잡고 남문시장에서 문화체험과 맛있는 간식도 함께하며 일상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