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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되고 있는 전주 남부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 장사꾼 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주남부시장은 그 가능성을 청년에서 찾았다. "젊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면 젊은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많아지지 않겠냐"는 이유로 시작된 것이다.
청년 야시장은 밤에 열리는 시장이다. 대게 전통시장들이 오후 9시만 되면 문을 닫는다. 시장이 조용한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청년들이 장사를 하는 방식이다. 야시장은 매일 문을 여는 것이 아니다. 불규칙적으로 열리기에 미리 행사 일정을 공지한다.
행사를 담당하는 서민정 씨는 "청년 야시장을 통해 밤 시간대도 활기찬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소는 하늘정원에서 열린다. 좌판을 깔고 노란 조명을 끼면 야시장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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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기 위해 부산과 대전 등에서 보따리를 싸서 온 청년들이 대다수다. 서 씨는 "직접 수공예품을 만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물건이 희소성 있고 특이하다.
올해로 2번째 운영한 야시장은 호응이 상당하다. 오후 8시에 오픈해서 분위기를 달구고 10시에는 공연을 하면서 손님들과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남부시장에는 현재 2개의 청년 점포가 입점 돼 있다. 서 씨는 "내년에는 점포수를 10곳 더 늘려서 청년 장사꾼 타워를 만들어갈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기존 상인들과 절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정이 넘치는 전주 남부시장에 청년 장사꾼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문전성시를 이룰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