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가 경차 혜택을 갖춘 '레이'를 내놓으면서 국내시장에서 ‘박스카’의 3파전이 시작됐다.
박스카는 일반 승용차보다 천정이 높아 실용적이다. 낚시 여행을 가거나 유모차를 싣고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딱 좋다.
기아차의 야심작인 레이는 전장 3595mm에 전폭 1595mm, 전고 1700mm의 안정적인 차체 크기를 갖춰 전면부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후면부는 깔끔하게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면발광 타입의 LED 포지션 램프와 넓은 개방감이 느껴지는 후면 글라스 등 레이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동승석 쪽에 B필라리스 구조(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차체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과 승·하차 편의를 제공했다. 최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 차체 자세 안전성과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차제 자세 제어 장치) ▲ 언덕길 등에서 정차 후 출발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 6 에어백 ▲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
이로써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박스카는 기아 쏘울, 닛산 큐브 그리고 레이 3종류로 늘어났다. 쏘울과 큐브는 각각 엔진 배기량이 1600cc, 2000cc, 1800cc이고 레이는 1000cc다. 동력 성능만 볼 때 쏘울이나 큐브가 레이보다 낫다.지난 6월 감마 1.6 GDI 엔진을 달고 새롭게 출시된 '쏘울GDI'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성능이다.
큐브도 1.8리터급 4기통 DOH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의 힘을 갖고 있다. 반면 레이에는 카파 1.0 MP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은 78마력, 최대토크 역시 9.6kg·m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비나 경차 혜택을 따져볼때 레이는 돋보인다. 연비의 경우 쏘울GDI가 15.7km/ℓ, 큐브가 14.6km/ℓ 이나 레이는 17.0/ℓ여서 훨씬 경제적이다. 가격은 쏘울GDI(가솔린 모델)가 1505만원~1895만원, 큐브가 2190만원~2490만원, 레이가 1240만원~1495만원(가솔린 모델)이다.
-
특히 레이는 1000cc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도 부여받을 수 있다. 차량 구입시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 구입이 면제되고 이후에도 고속도로 통행료와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각 50%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기아차는 레이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해 공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뛰어난 화물 적재성을 무기로 현대차의 전기차인 블루온을 대체해 나간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영업측면에서 볼 때 미국에선 쏘울이, 일본에서는 큐브가 인기다. 미국 시장에서 2011년 1~10월까지 박스형 소형차 판매추이를 보면 쏘울은 8만5778대, 큐브는 1만3850대 팔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일본에선 큐브가 대세다. 국내서 팔리고 있는 3세대 큐브는 2008년 도입된이후 올해 10월까지 일본에서만 약 20만대가 팔렸다.
한국시장도 큐브의 인기몰이가 상당하다. 기아 쏘울은 큐브가 출시된 지난 8월 1534대 팔리는 데 그쳐, 1년전보다 10.2%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큐브는 같은달 416대 팔려 단숨에 수입차 월판매 4위로 올라서더니, 10월까지 1180대 팔렸다. 판매대수만 보면 쏘울에 못미치지만, 수입차라는 약점과 물량 부족에 따른 공급차질 등을 감안했을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