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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전통시장 형편이 썩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인터넷쇼핑몰과 편의점등 경쟁 유통업체의 매출은 수직상승하는 반면 전통시장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소매유통업종 전체 매출은 234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17조3천억원)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매출 성장률인 8.4%보다 0.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전통시장과 로드샵, 통신판매 등을 합친 ‘전통시장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85조6천억원으로 성장률은 고작 2.2%에 그칠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 3.6%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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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않다. 전통시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조원으로 10년새 반토막이 났다. 한나라당 김태환의원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은 2001년 40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40%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15조4000억에서 33조7000억원으로 118%, 백화점은 17조8000억에서 24조3000억원으로 36% 각각 성장했다. 특히 기업형 수퍼마켓(SSM)은 2005년 이후 127%의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뒷걸음질과 달리 인터넷쇼핑몰과 편의점은 내년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각각 30조원,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의 내년 매출은 33조6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9.8%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성장률인 17.4%를 넘어서는 것이다. 인터넷쇼핑몰의 매출은 작년 22.3%의 성장률을 올렸다가 올해 주춤하는 듯 했으나 내년 처음으로 30조원대를 돌파하면서 되반등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질수록 인터넷쇼핑몰의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올해 '도시락‘과 ’삼각김밥' 장사로 재미를 본 편의점의 강세도 꾸준하다. 편의점은 내년 10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19.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17.7%, 올해 18.2%에 이어 성장률이 '플러스 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내년 처음으로 매출 규모가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은 지하철이나 지방 도시 등 사각지역 출점을 통해 점포망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에 비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SSM 포함)의 성장률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의 내년 매출은 29조3천억원으로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11.4%보다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대형마트도 39조5천억원으로 7.9% 성장하지만 올해 8.5%보다 감소하고 슈퍼마켓은 26조9천억원으로 6.0%의 증가율을 기록, 올해 6.6%보다 약세일 것으로 점쳐진다.
TV홈쇼핑은 6조9천억원으로 15.7%가 증가해 올해 15.9%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하는 백화점들은 내년 온라인쇼핑몰과 교외 복합쇼핑몰 등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한 영역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소매유통업의 키워드로 'High Kick(하이킥)'을 제시했다.내년 주요 이슈인 Hard time(저성장), Issue marketing(이슈 마케팅), Global goods(수입 상품), High decentralization(지방상권 약진), Knocking online(온라인 채널 급부상), Improvement strategy(업태간 차별화 전략 가속화), Contrary consumption(가치소비 확대), Korean wave(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 유통산업의 더딘 걸음이 예상되는만큼 이를 뒤집을수 있는 획기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