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 가세하면서 내년 이동통신 시장은 'LTE 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경쟁사보다 6개월 이상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1월3일 LTE를 개시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7월1일 동시에 LTE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이후 100만명이 넘는 LTE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60만여명으로 올해 목표인 7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올해 목표 가입자 수인 5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내년 1월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요금제와 망 구축 계획,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KT의 LTE 요금제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요금 단계와 기본 음성·데이터 제공량은 비슷하나 자사 가입자들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에 가깝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를 개선한 요금제를 새로 발표할 계획이다.

    LTE 경쟁은 요금제 뿐 아니라 전국망 구축 및 데이터 품질 승부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현재 84개 도시와 고속도로 전 구간에 LTE를 구축했으며 내년 3월에는 전국 군·읍·면까지 LTE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전국 84개 시에 LTE 구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KT는 일단 내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전국적으로 LTE 장비를 어느정도 설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국망 확대를 위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전국망 확대에서 주력하는 반면 SK텔레콤은 '촘촘한 망'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조건 전국망 완성 시기를 앞당기기보다 한 도시에라도 건물 안과 지하까지 LTE 망을 꼼꼼하게 구축해 망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T는 3세대(3G) 망에 적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LTE 망에도 도입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TE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VoLTE(Voice over LTE)'를 선보인다. VoLTE는 음성통화를 음성 전용망이 아닌 데이터망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요금제도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패킷 체제로 바뀌게 된다.

    SK텔레콤은 일단 시장을 지켜본 뒤 핵심 LTE 서비스를 선별한다는 방침으로 현재로서는 VoLTE 서비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분사한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새로운 LTE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KT는 "유무선 강점을 살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KT가 2세대(2G) 서비스 종료 문제로 LTE를 시작하지 못하는 동안 자구책으로 내놓았던 LTE 스마트폰 프로모션이 LTE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KT는 지난 19일부터 한 달간 갤럭시노트, 갤럭시S2 HD LTE, 베가 LTE M 등 최신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최신 LTE 기기를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LTE 전국망 구축이 늦어지면 KT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 프로모션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KT를 통해 LTE 스마트폰을 3G로 개통한 이용자가 많으면 LTE 활성화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