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최대주주 빌리언스 4배 이상 비싸게 인수한 점 지적남궁견 회장, 휴마시스 인수과정 불법성 여부도 조사 요청서울남부지검 진정사건 검사배당 및 금감원 민원사건 접수 완료
  • 휴마시스 소액주주연대가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휴마시스의 경남제약 최대주주 빌리언스(옛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은 물론, 남궁견 회장의 휴마시스 인수과정 불법성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김철 휴마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을 시세보다 약 4배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을 두고 이면계약이 의심된다며 수사요청 탄원서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남부지검 진정사건으로 검사배당됐고 금감원 민원사건 접수도 완료됐다"고 말했다.

    휴마시스는 지난 5월 480억원을 투자해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 지분 30.87%를 인수했다.

    당시 진단키트 사업과 경남제약의 제약바이오 사업 간 시너지 효과, 휴마시스 관계사인 판타지오와 빌리언스 간 콘텐츠 제작 협업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를 놓고 "빌리언스 당시 주가는 800원에도 못 미쳤고 경남제약은 적자지속상태였는데 휴마시스는 빌리언스를 주당 3480원에 인수해 총 480억원을 사용했다"면서 "고가에 급히 인수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휴마시스는 아프리카 자원개발을 진행한다며 김성곤 대표가 아프리카로 장기출장을 다녔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남제약을 인수한 것은 회사 정상화가 아닌 매각에 초점을 둔 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빌리언스가 지배하던 딥마인드의 주가가 폭락했다. 그러자 빌리언스의 최대주주인 플레이크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었던 김병진 전 경남제약 회장이 딥마인드 지분을 정리할 필요를 느껴 인위적인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을 인수할 때 김병진 전 회장이 지배한 상장사 딥마인드 등을 미리 정리한 흔적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남궁견 회장이 아티스트코스메틱을 통해 휴마시스 창업자인 차정학 전 대표의 지분을 650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3600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휴마시스가 이 가격에 경영권을 이전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당시 5.45%의 지분을 보유해 '슈퍼개미'로 불린 구희철씨가 휴마시스 임시주총소집 허가 청구를 돌연 취하했다는 점도 남궁견 회장-차정학 전 대표-구희철 간 비정상적인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