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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전통시장의 성장률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통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6.3% 성장한 229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 7.3%보다 다소 떨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전통시장과 소형점포는 나란히 성장률이 -2.4%로 뒷걸음질할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TV홈쇼핑과 편의점, 인터넷쇼핑몰이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TV홈쇼핑이 19.9%, 편의점이 17.1%, 인터넷쇼핑몰이 13.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9%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매출규모가 각각 30조원과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퍼마켓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률이 6%로 둔화될 조짐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도 전통시장과 로드샵, 통신판매 등을 합친 ‘전통시장 및 기타’ 부문의 2012년 매출액을 85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이 고작 2.2%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3.6%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10년새 반토막이 났다. 한나라당 김태환의원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은 2001년 40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40%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15조4000억에서 33조7000억원으로 118%, 백화점은 17조8000억에서 24조3000억원으로 36% 각각 성장했다. 특히 기업형 수퍼마켓(SSM)은 2005년 이후 127%의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유통전문가들은 내년 10대 소비키워드로 ‘가치소비’(18.6%), ‘모바일’(17.7%), ‘절약’(13.4%), ‘다채널소비’(10.5%), ‘가격’(9.6%), ‘친환경’(8.1%), ‘안전·안심’(7.2%), ‘소량구매(7.2%)’, ‘웰빙’(4.4%), ‘문화·여가’(3.3%)를 꼽았다.
가치소비는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필요한 상품은 과감하게 소비하는 성향을 의미한다.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소비심리 위축현상으로 내년에는 합리적 소비추세가 한층 더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판매전략을 세우는 유통기업만이 내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