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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평가, 역사에 맡길 터‥"
최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이 각종 로비설에 연루되며 코너에 몰렸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지금이 바로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부로 제 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을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내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저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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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연초부터 제 부하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지만 정작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이 기소된 것 외에, 부하직원에 대해선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이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말하며 부하직원 및 자신의 금품비리 연루의혹이 '억측'에 지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으로 방통위 전체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지만 오늘 사퇴를 계기로 방통위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벗겨지길 기대한다"며 "방통위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자신으로 인해 각종 미디어산업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될 것"이라고 당부한 뒤 단상을 내려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최 위원장은 2008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 설립과 함께 초대 위원장에 취임, 국내 방송통신 정책을 이끌어왔다.
한편 최 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 위원장직은 당분간 홍성규 부위원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