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66억원 턴어라운드가동률 회복·SoC 물량 증가 효과삼성 파운드리 반등·애플 CIS 결실후공정 체력 회복 신호탄 … M&A 호재도웨이퍼부터 테스트까지 밸류체인 확장 속도
  • ▲ 두산 타워 전경ⓒ두산그룹
    ▲ 두산 타워 전경ⓒ두산그룹
    두산테스나가 길었던 적자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업황 회복과 함께 시스템반도체(SoC), CIS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여기에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전까지 맞물리며 그룹 차원의 반도체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 전략에도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2025년 4분기 매출액 88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분기 -32.3%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분기마다 점진적으로 회복돼 4분기에는 18.8%까지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SoC 중심의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내 비메모리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테스트 물량이 늘었고, 고정비 부담이 컸던 장비 가동률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실적 모멘텀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테스나는 2026년 매출액 3642억원,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적자 구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두산테스나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자 늪에서 탈출 … '삼성 의존 리스크'가 만든 바닥 통과

    두산테스나는 그간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고객사 다변화가 쉽지 않은 테스트 산업 특성상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에 대한 의존도는 매출의 90%를 넘나들었다.

    실제로 두산테스나는 2025년 1분기 매출 593억원, 영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모바일 AP 주문이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같은 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22년 테스나 인수 이후 CIS 후공정 전문기업 엔지온을 흡수합병하며 테스트와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역량을 강화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집행한 누적 CAPEX만 6000억원을 웃돈다. 장비 가동률이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불황기 투자는 리스크이자 동시에 반등을 위한 포석이었다.

    애플 CIS·ADAS·AI SoC … '질 좋은 물량'이 수익성을 바꿨다

    최근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물량의 '질' 변화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의 애플향 CIS 수주 확대에 대응해 1700억원 규모의 테스트 장비 투자를 결정했다. 단순 테스트를 넘어 패키징 공정까지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ADAS 칩 테스트와 AI SoC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물량도 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Auto)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6%에서 2024년 20%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를 통한 테슬라 ADAS 테스트 역시 의미 있는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가 '물량 확대 → 가동률 상승 →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때 '버티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SK실트론 인수 가시권 … 그룹 차원의 '판'이 커진다

    이런 가운데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전은 두산테스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더 넓히고 있다. ㈜두산은 SK실트론 지분 70.6%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와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두산그룹은 웨이퍼(소재)부터 테스트(후공정)까지 반도체 전후방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두산테스나의 구조적 리스크를 그룹 차원에서 완화할 수 있는 카드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와 SK실트론의)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공급 협상력과 고객 신뢰 측면에서 '밸류체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AI 인프라 확장에 따라 웨이퍼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두산그룹이 반도체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려는 전략은 더욱 또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