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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계절이 돌아왔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봄을 만끽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꽃놀이도 좋지만 이번엔 이색 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국 각지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으면 각종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4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통시장으로 떠나는 여행’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해당 시장은 충남 홍성 5일장과 전주 남부시장, 청주 가경터미널 시장, 서울 남문시장 등이다. 시장에서 문화체험도 하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생활 속에 찾아온 봄을 만끽해 보자.
옛 시골장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홍성 5일장’
홍성 5일장에 가면 160여년 전통을 가진 보부상 단체를 만날 수 있다. 옛 상인들의 모습을 통해 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문전성시에 선정된 홍성 5일 시장의 핵심 사업은 ‘홍성장터 관광투어’다. 봇짐을 풀어놓는 장돌뱅이들부터 나물이며 뻥튀기를 파는 상인들, 국밥을 삶아내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시골장의 모습이 재현된다.
짚풀공예와 떡메치기 등 장터문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3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시장 체험 참가비는 1만 4,900원. 자세한 문의 및 참가 신청은 롯데관광 홈페이지(검색어: 홍성장터)를 통해 하면 된다. 참가일은 4월 16일부터 5뤌 26일 까지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슬로 라이프를 즐겨보자
슬로 라이프를 찾아 떠난다면 ‘전주 남부시장’이 답이다. 남부시장은 국내 유일 도심 슬로시티인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옥마을에서 여유롭게 걷고 각종 전통공예 체험을 즐긴 후 들르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가면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아우르는 관광지도 ‘한 손 안’을 찾으면 된다. 청년 장사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카페 나비’와 상인들이 참여하는 캘리그래피 공방 ‘이응’을 만날 수 있다. 관광지도 ‘한 손 안’은 남부시장 번영회 건물 1층에 조성된 갤러리에서 구할 수 있다.
한국적인 도시에서 한국적인 쇼핑문화를 즐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장은 올해 일본 잡지사 수카라(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전문잡지)와 협력을 통해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매일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문전성시 프로젝트 이승미 담당자(063-287-9406)에게 문의하면 된다.
‘놀터’ 이용해 시장에서 체험학습까지 한번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시장으로 체험학습을 보낼 수 있다. 올해부터 문화부는 초등학교의 주5일 수업에 맞춰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시장여행 프로그램 ‘즐거운 토요일’을 만들었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이다.
‘즐거운 토요일’은 시장 상인들과 함께 공연하고, 시장을 경험하는 놀이 형식의 체험학습이다. 참가학생들이 직접 청주 가경터미널시장과 전주 남부시장, 서울 남문시장 등 총 3개의 시장을 방문하는 코스다.
총 8주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1회 차는 4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참가비는 1주당 3만 7,500원(총 30만 원)이다. 자세한 문의 및 참가 신청은 문전성시 사업단(02-723-5057) 또는 착한여행(02-701-9071~2)을 통해 하면 된다.
이 밖에도 겨울연가 촬영지인 춘천 명동과 맞닿아있는 춘천 낭만시장에 가면 매월 토요일 ‘낭만시장 야간개장’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방문객들은 시장 해설사가 나와 시장을 설명해주는 ‘시장 골목길 투어’도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사전에 예약을 하거나 시장에 위치한 낭만살롱을 찾아가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춘천 낭만시장 PM단 남소영 팀장(02-723-5057)으로 하면 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에 지쳤다면 지역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며 지역의 고유문화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시장은 모든 세대가 만나 어우러지는 활기찬 공간으로 시장과 시장이 속한 지역을 공부하면 생생하게 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