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부터 25년 간 한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사진집 ‘한국의 장터(눈빛출판사)’가 출간됐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25년간 전국 오일장을 돌며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는 삶을 흑백사진과 글로 담았다. 전국 오일장을 총 9개 도별로 분류하고, 다시 가나다순의 군 단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각 장마다 장이 열리는 장날과 지역특산물을 게재해 독자들이 장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는 할머니, 혹시라도 장터에서 사돈을 만날까 싶어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나온 할아버지, 첫 마수를 잘 했다며 기분 좋게 웃는 아주머니, 뛰어난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아저씨가 사진 속에 살아 있다.

    한국의 오일장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피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및 서민들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발간과 함께 8월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는 한국의 장터 모습을 정돈된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영신의 장터> 사진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