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MY뉴스' 선호도 집계, 상위 52개 매체 선정 낚시성 제목기사에 철퇴..이젠 신문사 브랜드로 승부
  • 언론사 '데스노트'는 독자들이 손수 작성?

    언론사에게는 균등한 기회를, 독자들에게는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 주고자 시작됐던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시행 4년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김상헌)은 19일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국제컨벤션홀에서 긴급설명회를 열고 2013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뉴스캐스트>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개별적으로 기사 헤드라인이 표출되는 방식에서 탈피, '언론사 로고'를 전면에 내세워 '기사'에서 '매체 브랜드'로 소비 구조를 전환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란 종전 이름을 <뉴스스탠드>로 바꾸고, 네이버 초기화면 중앙에 한줄 기사 대신 '52개의 언론사 로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언론사 아이콘을 클릭하면 '와이드 뷰어'라는 별도의 창이 생겨, 특정 언론사 홈페이지(상단)의 편집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20여개의 기사가 노출되게 된다. 결국 언론사의 편집가치와 특성을 가감없이 이용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산술적으로는 '순간 노출' 되는 언론사 기사 수가 10개 이상 늘어난 셈이지만, 언론사 로고를 클릭해야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회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반면 '와이드 뷰어' 상단에 별도의 배너광고 영역을 만들어 네이버와의 '광고수익 쉐어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은 무척 고무적이다.

  • <뉴스스탠드>에 노출되는 52개 언론사는 네이버가 아닌, 독자가 선정한다.

    기존 <뉴스캐스트>는 네이버가 자체적인 기준으로 국내 언론사를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나눠 서비스했으나, 앞으로는 사용자가 'MY뉴스'를 이용한 횟수에 따라 6개월마다 <뉴스스탠드> 존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

    이날 NHN은 "네이버 'MY뉴스' 이용 횟수를 근거로 언론사 선호도를 매겨, 상위 52개 매체만 <뉴스스탠드>에 노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Y뉴스' 이용 실적이 저조한 매체들은 기본형에서 선택형으로 노출 포맷이 바뀌게 된다.

    이같은 방침은 <뉴스캐스트> 진입을 원하는 언론 매체들에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NHN은 <뉴스캐스트> 개편과 더불어, 동결했던 '신규 제휴'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구분해 제휴하는 게 아니라, 일단 '선택형 언론사'로 등록한 후 'MY뉴스' 이용 실적에 따라 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뉴스스탠드> 브리핑을 총괄한 윤영찬 NHN 미디어센터장은 "뉴스캐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언론사들이 뉴스를 직접 편집하고 트래픽을 창출해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과도한 트래픽 경쟁 때문에 선정성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뉴스캐스트>가 시작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언론사와 이용자간의 접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트래픽 경쟁으로 인해 선정적인 보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따라서 새롭게 개편한 <뉴스스탠드>는 이용자들의 선택에 의해 뉴스가 소비될 수 있도록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구조를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앞으로 <뉴스스탠드>를 통해 언론사들의 다양한 논조와 시각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한편, NHN은 수년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종이신문과의 상생방안도 마련했다.

    NHN은 온라인에서도 종이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이번 <뉴스스탠드>에 도입키로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뉴스스탠드>에 디지털 버전의 종이신문을 유료로 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 단, 기존의 오프라인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무료로 온라인판 뉴스를 볼 수 있다.

    온라인 뉴스를 보기위해 <뉴스캐스트>에 접근하는 네이버 이용자들이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온라인 종이신문(PDF) 신규 구독자 수 역시 상당부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NHN이 내놓은 이번 개편안은 2013년 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